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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필요한 시기..

쌀맛나는세상 2009. 7. 3. 00:05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 하면서 가장 피터지고 힘들었던 프로젝트는 모모 전자 단말 프론트 통합 프로젝트 였다.

말 그대로 ERP를 앞단에 위치 시켜서 글로벌 서비스를 해보자는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 였다.

처음에는 어차피 우리 회사가 모모전자 자회사이니까 그리고 대표 홈페이지 및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도 있고 하니까 쉽게 보고 SI 프로젝트에 참여 했다.

사실 그 전에 몇년간의 경험도 있었지만 SI를 개발리더로써 참여한건 처음 이었다.

프로젝트 기간은 6개월 이었고 그나마 예산 문제로 4개월로 당겨 졌다. 그리고 우리가 개발해야 하는 시스템은 말 그대로 전사 프론트이기 때문에 모모전자에서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을 인터페이스 해야 했으며 최초로 시도되었던 프로젝트 였기 때문에 구축 이미지가 전혀 그려지지 않은 그리고 고객과 우리 PM과의 업무영역의 부조화..

더욱 중요한건 짧은 일정에 비해서 나의 경력은 너무나 짧았다.

DB설계도 해야 했고 웹프레임워크도 개발해야 했으며 웹디자이너가 프리랜서 였기 때문에 html코딩도 하고 ... 문서도 작성하고 ...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프로젝트 였다.

당시 상황은 우리 첫째가 임신중에 있었으며 프로젝트 중간에 첫아이의 아빠가 되었던 기억이다.

나의 근무 환경은 8시 출근에 새벽 2시퇴근 그 생활이 4개월 이상 지속 되었고 토요일 근무는 당연 하고 일요일 근무는 선택이었다.

오전에는 회의를 했으며 오후에는 개발 및 기타 등등의 잡무도 했었다.

당시 웹개발 파트에는 3명이 투입 되었으며 프로그램 본수는 1000본을 상회 하였고 난이도는 대부분 최상급이었다.

데이터도 지랄맛게 많아서 테라수준의 데이터 였으며 온라인 서비스를 위해서 질의 튜닝은 필수 였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이 프로젝트가 생각난 이유는 그 당시 고객사 PM이었던 차장님 때문이다.

열정적인 사나이 였으며 애사심이 투철 했고 그리고 상당히 노련했다. 아마도 차장님이 테스트를 해주지 않았다면 프로젝트는 1년이 넘게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힘들고 거지같던 프로젝트 였지만 나에게는 자부심으로 남는 프로젝트 였다. 프로젝트 리더로써 데이터 모델러 였으며 아키텍처도 그렸고 WAS 서버 설정 및 DBA역할 까지 한마디로 all-in-one 프로젝트 였다.

그래서 왜 갑자기 생각 났냐면 매일 같이 욕얻어 먹고 밤샘하고 아이 때문에 힘들었지만 프로젝트 종료후 회사에서도 듣지 못했던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

"우 대리 정말 수고 많았어 자네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 끝났네... "

단 한마디의 고맙다는 고객의 인사 아직도 그 당시의 느낌이 생생 하다. 그리고 고생했던 만큼 많은걸 얻었다.

제목은 그 당시 차장님의 MSN 명이 "열정이 필요한 시기" 였다. 단지 그것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