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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링의 어려움

쌀맛나는세상 2009. 11. 20. 01:25

예전에 knuth 교수에 대한 글을 검색하다 우연 하게 읽은 글이 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창의적이었던 일들을 꼽으려고 회고해 보면, 그것들이 모두 어느 한 시절, 가장 많은 제약조건과 잡무로 치이고 있었던 시기에 일어났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예를 들어 1967년이 되겠는데, 그 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정신없던 시절이었지만 동시에 내 연구중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많은 결과들이 샘솟았던 행운의 해이기도 하다. 속성 문법 (attribute grammar), 크누스-벤딕스 완성 (Knuth-bendix completion), LL(k)파싱 (LL(k) parsing) 등이 모두 그 해에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사실 그 해에 나는 연구할 시간이 없었다. 쓰고있던 책(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이 곧 출판을 준비하고 있었고, 태어난 애기 둘을 아내와 함께 돌봐야 했고, 잠깐 입원까지 하기도 했었고, Caltech에서의 강의 이외에 외국의 다섯 나라에서 다섯가지 다른 주제로 강연하러 다니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연구 시간을 쪼개내려고 노력했다. 한번은, 학회에 참가해서는 대부분의 논문발표 세션을 빼먹고 해변에 가앉아서 내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종종 의문이인다, 내가 그 해에 보다 더 안정적이었다면 어땠을까, 내 연구가 과연 더 생산적이었을까 덜 생산적이었을까?

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합니다. 이것은 바로 컴퓨터 과학자들이 일괄 처리 (batch processing) 라 부르는 것이지요. 다른 대안은 스왑-인 (swap-in) 과 스왑-아웃 (swap-out) 을 실행하는 것인데, 난 스왑-인이나 스왑-아웃은 하지 않습니다.

위의 글을 되새기며 회사 업무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바쁘지만 생산적이지 못하며 멀티 스레딩 하며 일하지도 못한다. 사실 knuth 교수처럼 똑똑 하지도 못한것이 여러 가지일을 동시에 진행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바보 같은짓인지 모르겠다.

언제쯤 시간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언제쯤 이메일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너무 나태해져 있는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일을 하려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도 않다면 모든게 복합적인 동인을 만들어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 하고 있는 것일까?

몇달간 계속 머리 속을 맴돌기만 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바보 같은 일들의 무한루프에서 빠져 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무한루프에서 빠져 나오는 유일한 길은  kill -9 processid 하는 방법만이 있다.

root cause를 밝혀 낸다면 하나씩 signal을 날려 무한 루프에서 해방 되어야만 한다.

내일 부터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내려 노력해야 겠다.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계속 노력만 했지만... ㅠ.ㅜ